사각턱보톡스를 여러 번 맞은 뒤 효과가 예전보다 약하거나 빨리 풀리는 것 같다고 해서, 내성부터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의 반응이 줄어드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고, 몸이 약을 막는 항체를 만든 경우는 그중 하나일 뿐입니다. 연구를 종합한 리뷰에서는 용량이 부족했거나, 주사한 근육의 선택과 주입 방법이 맞지 않았던 경우가 더 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래서 순서는 “내성인가”가 아니라, 무엇과 비교해서 줄었다고 느끼는지, 지난 시술의 제품과 단위는 무엇이었는지, 시술 사이 간격이 얼마나 짧았는지를 하나씩 확인하는 쪽이 먼저입니다.
효과가 줄었다는 느낌은 무엇과 비교해야 할까요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은 비교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처음 맞았을 때의 인상은 기억 속에서 크게 남기 쉽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시술은 이미 턱선이 어느 정도 달라진 상태에서 시작하므로 같은 변화라도 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면역 반응을 다룬 2019년 리뷰도 환자가 느끼는 효과와 의료진이 보는 효과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짚습니다.
그래서 비교는 기억이 아니라 기록으로 하는 편이 좋습니다. 시술한 날짜, 효과를 가장 크게 느낀 시점, 풀리기 시작했다고 느낀 시점을 회차마다 적어 두고, 같은 회차의 같은 시점끼리 견주어 봅니다. 사진이 있다면 같은 조명과 거리, 힘을 뺀 표정으로 찍은 것끼리만 비교합니다. 이 지점의 교근의 힘과 씹는 습관을 함께 보는 기준에서 소개한 사진 기록 방법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어느 시점을 어떤 조건에서 비교했는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줄어든 것이 효과인지 느낌인지를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내성’은 반응이 줄어드는 여러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의학에서는 반응이 없는 경우를 둘로 나눕니다. 처음부터 효과가 없었던 경우를 일차 무반응, 한 번 이상 효과를 본 뒤 이후 회차에서 반응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줄어드는 경우를 이차 무반응이라고 부릅니다. 반복 시술 뒤 효과가 짧아졌다고 느끼는 상황은 이차 무반응에 해당하는지부터 살펴보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내성은 중화항체(몸이 약의 작용을 막으려고 만드는 항체)가 생겨 약이 근육에 작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그런데 2019년 리뷰는 중화항체가 반응 소실의 여러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하면서, 실제로는 용량이 부족했거나 근육 선택이 적절하지 않았거나 주입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더 흔하다고 정리합니다. 사각턱에 쓰는 교근(씹을 때 쓰는 턱 옆 근육)은 두께와 모양이 사람마다 다르고 좌우도 다를 수 있어, 같은 양을 넣어도 반응이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같은 리뷰는 미용 목적 시술에서는 쓰는 용량이 비교적 낮아 중화항체가 생긴 빈도가 대체로 낮게 보고된다고 덧붙입니다. 다만 이 리뷰가 종합한 연구 대부분은 경부 근긴장이상처럼 고용량을 쓰는 치료 영역의 자료여서, 사각턱 시술에서 항체가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를 숫자로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짧은 간격으로 맞아도 새 항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도 있어, 연구자 사이에 의견이 갈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효과를 보충하려는 짧은 간격의 추가 주사가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이유
효과가 덜하다고 느낄 때 가장 하기 쉬운 선택이 한두 주 안에 조금 더 맞는 것입니다. 이런 주사를 부스터(효과를 보충하려고 짧은 간격으로 더 맞는 주사)라고 부르는데, 2019년 리뷰는 항체 형성의 위험 요인으로 한 번에 넣는 높은 용량과 누적된 높은 용량, 그리고 무엇보다 짧은 간격, 특히 시술 1~2주 뒤의 부스터 주사를 듭니다. 효과를 보충하려는 선택이 오히려 다음 반응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리뷰는 보통 12주 이상의 간격이 권고되며 여러 제품 설명서에도 반영되어 있다고 정리합니다. 미국에서 승인된 한 제품의 허가 정보도 3개월보다 자주 투여했을 때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임상에서 평가되지 않았다고 적고, 항체 위험을 줄이려면 효과가 나는 가장 낮은 용량을 가능한 한 긴 간격으로 투여하라고 안내합니다. 다만 이 허가 정보는 미간·눈가·이마 주름과 목의 광경근 띠에 대한 것이고 교근은 적응증에 들어 있지 않으며, 국내에서 쓰는 제품의 허가 사항을 대신하지도 않습니다. 3개월이라는 숫자를 내 시술 간격으로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효과가 빨리 풀린 것 같아 2주 안에 추가로 맞아도 되는지 묻는다면, 답은 “먼저 지난 시술의 기록을 가지고 진찰에서 원인을 확인한 뒤 정한다”입니다. 짧은 간격으로 맞으면 반드시 내성이 생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위험 요인으로 거듭 보고된 선택을 기록 확인 없이 반복할 이유도 없습니다.
제품 이름과 단위 수를 함께 기록해야 하는 이유
“지난번에 몇 단위를 맞았다”는 기록은 제품 이름과 함께 있어야 뜻이 있습니다. 미국 허가 정보는 보툴리눔 톡신의 단위가 제품과 측정법마다 고유해서 다른 제품의 단위와 비교하거나 환산할 수 없다고 명시합니다. 같은 50단위라도 제품이 다르면 같은 양이 아니므로, 제품이 바뀐 사이에 효과가 달라졌다면 그것만으로 내성이나 용량 부족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회차마다 적어 둘 것은 날짜, 제품 이름, 한쪽 교근에 넣은 단위 수, 효과를 느낀 시점과 풀린 시점입니다. 다른 기관에서 받은 시술이라면 그곳의 기록을 받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미미썸의원 김해점 시술 목록에도 사각턱보톡스가 있지만, 제공 여부와 별개로 이전 시술의 제품과 단위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어느 기관에서든 반응 감소의 원인을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기록이 모이면 용량이 모자랐는지, 주입 위치가 달랐는지, 간격이 짧았는지를 순서대로 좁혀 갈 수 있습니다.
반복할수록 씹는 기능 변화도 함께 봅니다
효과가 덜하다고 느낄 때 더 자주, 더 많이 맞는 쪽으로 기울기 쉬운데, 반복 시술에는 효과와 별개로 확인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2024년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무작위 시험에서는 교근 비대로 하안면이 넓다고 느끼는 여성 26명에게 한쪽 교근당 아보보툴리눔톡신A 75단위를 주사하고, 3개월 뒤 식염수 또는 두 번째 주사로 무작위 배정해 1·3·6개월에 근육 두께와 씹는 능력을 추적했습니다. 저자들은 교근 비대에 효과가 있지만 반복 주사는 교근에 기능적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결론지었고, 이 연구와 이전 연구를 근거로 반복 주사에서 교합력과 저작 능력 저하를 주의해야 한다고 논의했습니다. 한 번만 주사한 쪽은 3개월 뒤 근육 두께가 회복되었지만 다시 주사한 쪽은 6개월 시점에도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씹는 능력 점수는 두 무리 모두 시술 전보다 낮아졌을 뿐, 다시 주사한 무리와 한 번만 맞은 무리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 시험은 규모가 작고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한 가지 제품과 용량만 썼고, 이전에 보툴리눔 톡신을 맞은 사람은 제외했습니다. 남성이나 다른 제품, 다른 용량, 개인의 회복 기간으로 넓혀 말할 수는 없고, 항체를 조사한 연구도 아니어서 내성에 대한 근거는 아닙니다. 그래도 반복 시술에서는 효과만이 아니라 씹는 기능의 변화도 같이 살펴볼 이유가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 힘이 빠지는 느낌, 오래 씹으면 턱이 피로한 느낌이 회차를 거듭하며 생겼다면 효과 기록과 함께 적어 두고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시술 뒤 바로 연락해야 하는 증상
보툴리눔 톡신은 드물게 주사한 부위 밖으로 작용이 퍼질 수 있습니다. 미국 허가 정보의 경고에 따르면 시술 뒤 수시간에서 수주 사이에 삼키기 어려움, 숨쉬기 어려움, 목소리나 발음의 변화,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 눈꺼풀 처짐, 전신의 힘 빠짐이 나타날 수 있고, 이 가운데 삼킴과 호흡 곤란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다음 시술 예약이나 효과 판단과 상관없이 즉시 시술 기관 또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연락하십시오. 효과가 짧아진 것 같다는 고민은 기록을 모아 다음 진찰에서 다루면 되지만, 위의 증상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확인받아야 하는 일입니다.

